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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발달장애가족 '희망 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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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남장애인부모회
댓글 0건 조회 4,114회 작성일 21-04-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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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섭·자폐 1급 균도 부자 최소 생존권 보장제 촉구 광주 - 서울 500㎞ 도보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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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섭(왼쪽)씨와 자폐 장애 아들 이균도씨가 천안시청 앞에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미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자폐장애 1급인 아들과 함께 광주에서 서울까지 500km를 걷는 이진섭씨는 10일 천안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과의 동행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세상걷기를 통해 우리나라 모든 장애인가족들이 바라는 발달장애인법 제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나섰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지 공감하고 변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와 아들 이균도씨가 세상걷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부산에서 서울까지 600km를 걸었고 같은 해 9월에는 부산에서 광주까지 600km의 거리를 걸었다. 


당시 이씨가 주장했던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은 지난해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됐다. 전국의 많은 장애자녀 부모들과 언론의 관심이 큰 힘이 됐던 것. 


이번 세상걷기에서 이씨가 개정을 촉구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소득이 최저수준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현금급여를 제공해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하지만 수급자에게 부양의무자로 규정된 부모나 자녀가 있을 경우 수급자가 소득이 없어도 대상에서 탈락된다. 심지어 수십년째 부양의무자가 연락이 닿지 않아도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날 이씨의 세상걷기 지지성명서를 발표한 충남장애인부모회 관계자는 "2009년 한 장애아동의 부모는 자신이 죽으면 장애자녀가 수급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살까지 했다"며 "결국 부양의무자 기준은 가족관계를 파탄내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또 지체장애인과는 달리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관련법을 제정해 30만명의 발달 장애인들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게 이씨의 소망이다. 


특히 21세 성인이 된 아들이 세상 밖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것. 


이씨는 "주변 사람들이 왜 힘들어 하는 아들을 데리고 다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부모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당장 없더라도 아들이 혼자 살 수 있고 발당장애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 20km씩 걷는 이씨 부자는 총 일정 가운데 절반이 지나면서 고비도 있었다. 하지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서로를 다독이며 끝까지 완주할 계획이다. 


그는 "아들이 느리게 걷는 것을 좋아한다"며 "걷다 힘들면 주변을 둘러보고 잠시 쉬어가면서 균도가 혼자 있을 때 아빠와의 추억을 기억해 준다면 세상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안=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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